소바집의 맥주 (そば屋のビール) 56년의 여름에 도심에서 교외로 이사해서 가장 곤란한 것은, 낮시간부터 빈둥빈둥거리는 인간이 절대로 없다는 것이다. 인구의 태반은 샐러리맨이고, 그런 사람들은 아침 일찍 나가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온다.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낮시간의 길에는 주부들 밖에 없다. 나는 원칙적으로 아침과 저녁으로 밖에 일하지 않으므로 오후는 동네에서 빈둥빈둥 거리게 된다. 뭔가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다. 근처의 사람에게 의심스러운 눈초리들을 받다보면 나조차도 나쁜짓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버린다. 마을의 많은 사람들은 어쩐지 내가 학생이라 그렇게 살고있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요 한 번은 산책을 하고있으니 어딘가의 아주머니에게 '저기- 하숙집 찾고있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고, 택시의 운전수에..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보다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간결한 호흡으로 이어지는 수필집을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고. 하루키의 수필집이라면 눈에 띄는대로 사서 읽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샀다. 우리나라에는 '무라카미하루키 수필집'으로 번역 출간되어있는 '村上朝日常'. '무라카미의 아침일상' 정도 되려나. 아무튼 호흡이 워낙 짧은 글들이라 틈틈히 한 편씩 읽고 될 수 있으면 번역도 해보려고 한다. 근데 저작권법에 걸리는건가?'ㅁ' 혹시 위법이라면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고소당하기 전에 삭제할께요;;; 연습삼아 제일 첫 편 하나를 번역해본다. 아르바이트에 관하여. 내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이라고 한다면 벌써 10년도 전의 일이 되버리지만, 평균적인 아르바이트의 시급은 대략 보통의 찻집 커피 한 잔 값과 같았다. 구..
1. 매일 매일 의미없이 숫자로 나열되는거 같아 요 며칠은 포스팅에 제목을 써 봤는데 오늘은 그냥 숫자- 2. 친한 누나가 오늘 결혼했다. 애석하게도 내가 일본에 있는 동안 가까운 사람들의 결혼이 있었고 또 있게 됐다. 행복하시오- 3. 농구 다녀왔다. 오늘 코트에서 모리가 슥- 다가오더니 말했다. '나 여자친구 생겼어.' '에? 언제?' '오늘.' '뭐야 이 자식! 너 발렌타인 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비겁해!!' 뭐 요딴 대화가 오갔지만 결론은 이제 팀 내에 솔로는 나와 히데 둘 뿐. 분발해보자 히데. 4. 코트 발란스가 안 맞는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 좀 느긋하게 얘기도 많이 하고 좋았다.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갔지만 뭐 정리해서 쓰자니 별 것 아니기도 하고 재미없는 얘기기도 하고. 다음주..
1. 점심 때 쯤 집을 나서고 어느 골목길을 돌아 나가는 순간 흐드러지게 꽃이 핀 매화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봄이 성큼 왔구나- 생각했다. 2. 그리고 그 날의 오후 풍경. 읭?; 휴일이기도 하고 해서 안가보던 온천에 가본다고 조금 높은 동네까지 올라갔더니 눈이 꽤 많이 와 있었다. 저녁 먹으면서 주인 아주머니한테 물어봤더니 일년에 서너번 올까 말까하다고. 날을 참 잘 맞춰서 갔다. 물론 동네엔 눈 흔적도 없음. 3. 하루에도 몇 번씩 멍하니 지난 3년을 복습하게된다. 마지막 순간의 슬픔이 사그라들고 좋았던 기억들만 색색깔로 치장되어 찾아오게 되면 그제서야 진짜 잔인한 날들이 시작된다. 오늘의 굿나잇 무지끄- 그나저나 페르마타, 이거 정말 악마의 앨범이네.
1. 까치 설이든 우리 설이든 아무튼 여긴 1월1일이 정월입니다. 음력설은 그냥 평일이었음. 나도 5일 연휴 쉬고싶다... 2. 농구얘기. 나 몰랐는데 우리 팀 레귤러중에 내가 제일 크다..... 나랑 모리가 176으로 최장신... 빅맨롤을 맡길래 그냥 큰가보다 생각했던 이치카와는 172란다.. 나랑 비슷하구나-라고 믿고있던 히하라 횽아는 169래.... 야 아무리 우리팀 작은 팀이라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3. 뭐 난쟁이들은 레귤러만 봤을때 얘기고 세이류 농구부 2학년 신이치가 아마 180이 좀 넘는 듯 싶고 신이치 따라서 온 세이류 졸업반 세 명도 180에서 약간 밑돌거나 그 정도인거 같다. 가입하라고 꼬시기로 회의까지 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튼 비율들이 한국이랑은 좀 달라서 그런지 눈 대중보..
1. 오늘은 정말 죽을뻔했다. 그냥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이역만리 타국땅 체육관에서 내가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 땀이 흐르는게 아니라 막 뿜어져 나오고 숨을 쉬는것도 괴롭고 귀에 음악이 들린다는것도 괴롭더라. 속뒤집어진거 돌아오는데 한참 걸렸음. 오늘은 경기가 아니라 연습이었는데 프로그램 강도가 강한것도 강한거지만 전적으로 내 체력이 문제다. 수비하면서 백스탭하다가 스탭이 풀려서 주저앉질 않나 사이드라인 터치하고 프리스로라인 엘보우 점퍼 + 센터라인 터치하고 프리스로라인 점퍼세트는 진짜 비명 지르면서 했다. 아직 슛리듬이 안돌아와 5개 연속 성공시키고 5개 연속 실패하는 패턴이니 30개 성공시키려고 60개도 넘게 던진듯. 게다가 점퍼로 이미 죽어가는데 바로 이어서 풀코트 대쉬로 속공 연습. 얘들..
1. 참다 참다 안되겠어서 머리를 깎았다.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고 (물론 한국보다야 훨씬 비싸지만) 머리도 맘에 들어서 그냥 기를 생각말고 종종 깎아야겠다. 사진을 올리는 만행은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2. 이번주에는 매일 5km 정도씩 꾸준히 동네를 뛰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우리팀의 페이스를 못따라 갈거라고 생각해서. 오늘 뛰어보니 워낙 운동을 오래 쉬어 아직 몸에 힘이 붙지는 않지만 확실히 지난주보다는 낫다. 오늘은 후지북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했음. 어디에서 하든 농구부가 운동하는 코트라 참 관리가 잘 되어있다. 지난번에 너무 소극적이었던거 같아 림을 노리자!는 각오로 시작했는데 첫득점 여유있게 성공하며 잘 풀리나 했더니 골밑 이지샷 세개 놓쳤....... 망했다.. 그래도 내년 지역리그 ..
일본의 11월3일은 문화의 날로 공휴일이다. 일본에서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그래도 지쳐갈때쯤 한 번씩 휴일이 온다는 것. 물론 한국도 공휴일이 있지만 주말에 겹쳐버리면 그만인데 (그래서 지난 2년간 공휴일이라고는...) 일본은 주말에 휴일이 겹칠 경우 평일로 날짜를 옮겨서 쉴 수 있게 하고있다. 간만에 휴일을 맞아 일본 백경 중 제일간다는 니혼다이라를 갈까 했지만 사실 후지산은 동네에서 보는게 어느 전망대보다 제일 잘보이기도 하고 아직 후지산에 눈이 별로 없어 그다지 멋지지 않을거같아 가볍게 시즈오카 시내를 둘러보기로했다. (가볍게 끝나지 않았지만...) 이리야마세역. 자그마한 시골역이라 개찰구도 따로 없다. 처음 걸어가봤는데 생각보단 조금 멀었음. 일본 전차여행의 가장 신나는 점은 맨 앞 칸에서 ..
- Total
- Today
- Yesterday
- 네이티브
- 갈 5:16-26
- 애교과다
- 함께날아요
- 검은우주와아시안게임의라이브는정말굉장했어
- 시험인데얼른자야지
- 일본
- 애달픈양식
- 쌓인 아이폰 사진 방출과 2011 가을엔 음악을 듣겠어요 플레이리스트가 커밍순
- 무라카미 하루키
- 그런건있을수가엄서
- 또까일줄이야
- stronger life
- 하지만난신나게잘놀죠
- 가을의시작
- 아는게 병
- 카카오톡부셔버릴거야
- 도피형해외취업해야겠다
- 물론이번에도남자혼자온관객은없었지;^)
- 연애보다 온천이 하고싶어.
- 어떤말을해야했을까
- 가을의詩작
- 쓰고보니제목과는전혀상관없는일기
- 그러고보니불어또읽자니읽어지네?
- 티비를없애야겠어
-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 남자6호너이새끼화이팅
- jefferson
- 여자들하의야차치하고고추애들반바지는왜그렇게짧냐미친놈들마냥
- 에노시마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