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아침은 특별하다. 누군가는 산에 오르고, 누군가는 바다에 간다. 길이 막히고 추워도 꾸역꾸역 해낸다. 무엇을 위해서인가 하면 바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기 위한 것이다. 그 해는 어떤 해인가? 매일 뜨던 태양이 새로워진 것이 아니다. 매일 뜨던 태양이 아닌 달이 뜨는 것도 아니다. 동쪽에서 뜨던 태양이 서쪽에서 뜨는 것도 아니며 아침에 뜨던 태양이 저녁에 뜨지도 않는다. 모두가 목을 매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감동에 젖어 바라본 그 해는 138억 년 전 태초의 우주에 빛이 있은 이래, 태양계의 공전이 안정된 이래, 지구가 23시간 56분 동안 한 바퀴를 스스로 돌기 시작한 이래, 1582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태양력을 개력한 이래 매일 같이 지겹게 떠오르던 바로 그 해이다. 바뀐 것은..
눈을 뜨니 5시 45분이었다. 계획대로라면 나는 이미 올림픽대로를 달리고 있어야 할 터였다. 사이렌을 듣고 깬 신병처럼 캐리어를 잡아 든 나는 잠실대로를 가로질러 뛰었다. 택시를 탈까도 잠깐 생각했다. 그간의 경험으로 얻은 지혜라면 기대한 최악은 기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두고 온 물건도 없고 낯선 침대맡에 둘 책도 한 권 샀다. 일도 없이 꿈도 없이 그저 매일을 어딘가에 처박아놓던 시절, 이유 없이 홍콩에 가고싶었다. '직장인의 주말여행'은 '요르단 사막횡단'만큼 낯선 단어로 들렸다. 그랬던 시간들이 거짓말인 것 마냥 오늘의 나는 '일'과 분리된 '내'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긴 시간을 돌아 처음 만난 홍콩은..
일본에서 학교를 다닐 때의 일이다. '영원히 죽지 않게 되는 약이 있다면 먹겠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한명씩 돌아가며 답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죽고 혼자 남는 것은 너무 슬프니까-' 먹지 않겠다고 답했다. 아마도 그녀는 밤마다 '스나끄'라고 부르는 일본식 동네 선술집에서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을터였다. 출석률은 엉망이었고 오전 수업에 나타나더라도 보통은 엎드려 자고있었다. 한국말을 할줄 아는 조선족이었지만 남들에게 알리기는 싫었는지 정 급할때가 아니면 한국말은 쓰지 않고 보통의 중국인처럼 지냈다. 그녀의 차례가 돌아왔다. 그녀는 '당연히 먹겠노라-' 대답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명씩 죽는 것을 계속 지켜보게 될텐데 괜찮겠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그녀는 시원스러운 중국..
1. 봄이 와 - 김현철 2. 이제 우리 사랑하게 된다면 - 슬로우쥰 3. Hang on little tomato - Pink martini 4. Sore feet song - Ally kerr 5. After hours - Velvet Underground 6. Maman la plus belle du monde - Louis mariano 7.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 이한철, 박새별 8. 꿈의 요정 - 조용필 9. 한 걸음 더 - 스윗소로우 10. 머리 끝에 물기 - 이규호 11. 푸른 봄 : 靑春 - 주윤하 12. Can we try - Benny sings
Thank you for the music - J.rabbit cover 1. 이상하게도 작년부터 10월의 시작은 무언가의 시작과 맞물리게 되었다. 작년 10월 1일은 일본에 입국하던 날이었다. 그리고 내일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다. 2. 결국은 먼 길을 돌아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썼는데 제자리라는 단어에 손이 멈춘다. 사전을 뒤지니 제자리는 1. 본래 있던 자리. 2. 위치의 변화가 없는 같은 자리. 3.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 라는 뜻을 갖는다고 한다. 힘이 된다. 3. '왜'냐는 물음에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대답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음악, 정말 좋아하니까요 :-) Thanks for all the joy they're bringing Thank you for the..
pudditorium - as voltas com o frio 음악을 틀고 포스팅을 읽을 수 있도록 맨 처음에 두어봤습니다. 어떤가요? :-) 1. 전선이 고착되고 장기전에 돌입할수록 전후처리는 곤란해진다. 토지는 황폐해지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발탄들이 도처에 산재한다. 어디에 묻었는지 잊혀진 지뢰는 종종 애먼 사람의 발목을 날려버리기도 한다. 오래된 연애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가령 오래된 잡지에 끼워진 엽서라거나, 잘 보지 않던 책 속에 쓰여진 편지 등을 발견하게 되면, 불발탄을 발견한 듯, 지뢰를 밟은 듯 잊었던 전쟁의 상흔에 마주하게 된다. 2. 가을이 되었지만 달라진 것은 계절의 이름 뿐이다. 바람이 좀 더 차가워지거든 품이 넉넉한 에드윈의 셀비지를 척척 접어 입고 빨간 체크무늬 울셔츠에 ..
1. 감기에 걸렸다. 생전 감기라고는 몰랐는데 웬일이지 생각했는데, 어렴풋이 작년 가을 일본에서도 목감기에 걸려 고생하던 기억이 났다. 편도선이 많이 부어 영 괴롭다. 목은 엄마를 닮았다. 비타민도 챙겨먹고 과일도 많이 먹었다. 2. 감기를 핑계로 종일 무기력하게 있다가 원래 내려던 원서를 건너뛰었다. 다음 월요일까진 손에 뭐가 잡힐 것 같지 않다. 신의 한수인줄 알았던 수가 사실은 자충수고 악수였을까. 3. 여름이 지나고 밖에서 농구하는 사람을 찾는 건 더 어려워졌다. 이제 정말 팀을 구해야겠네. 농구할때 입는 이너들도 찾아놓고 손등장갑도 찾아둬야지. 4. X10을 사려고 재정확보를 하긴 하는데 생각해보니 이거 발매가면 펜탁스 중급기인 K-r 중고 번들셋도 살 수 있겠더라. 그래서 갑자기 고민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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