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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켠규에게 매일 모함을 당하고있다.

억울해서 살 수가 없다.

어제는 농구를 하고 피곤했는지 잘 때 조금 뒤척거린 모양인데

마치 겨울잠 자는 아기 곰 처럼 고요하게 잤을 내게

잠꼬대를 한다느니 코를 곤다느니 이를 간다느니.... 그건 너지.

심지어 오늘 점심 먹을때는 날더러 밥먹을때 짭짭 소리를 낸다고!!


난 억울해서 살 수가 없다 정말. 내가 그럴리가 없잖아.




응?'ㅁ'





2.



나는 왜 평범하고 보편적으로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두고

굳이 도약선생을, 혼자도 아니고 둘이 보러갔나.

윤성호 감독이 나쁜게 아니야. 내가 나쁘지 내가-


취향은 관계의 얼만큼을 차지할까.





3.



제퍼슨이 도착했다.

이놈들 블랙 재고가 없다고, 로제타 블루가 훨씬 예쁘다며 그걸로 보낸다더니-

블랙으로 보냈어.... 장난하냐?

뭐 원래 블랙 사려던거니까 상관 없지만 후후.


 


4.



난 승부에 집착하거나 승부욕이 강한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스포츠라는건 아무리 참가에 의미를 두네 과정이 아름답네 포장을 해도

결국은 이기기 위한 투쟁심을 빼면 갱장히 심심해 지는거라

농구를 하다보면 가끔 나도 깜짝 놀라는 승부욕을 발견하곤 한다.

요즘은 동네 찌질이들끼리 농구하는 근처 개천가 코트에서 가끔 농구를 하곤 하는데

어제도 슬렁슬렁 하면 될거 괜히 이기려고 득점쇼를 했더니

오늘 아침 학원엔 시체가 다녀왔다.


바켠규는 이번에도 '맨날 평화네 행복이네 입으로만 타령'하더니

결국은 별거아닌 놀이의 승부에나 집착하는 얼간이
로 날 매도했다. 


아이고 억울해.





5.



이번 JLPT 지문엔 일본의 철도 오타쿠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학원을 일부러 종로까지 다니는 이유는 서점이 많이 몰려있어서였다.

수업이 끝나고 느긋하게 넓은 서점에서 책을 읽는게 요즘의 가장 큰 낙이다.

여행에세이 신간중에 홋카이도를 청춘18 티켓으로 여행하는 책이 있길래

어제 무심코 집어들었다. 알고보니 오지은님이 철덕후더라고.

근데....


그거 보고 나니까 나 홋카이도 너무 가고싶다.

너무. 너무. 너무. 몸서리치게. 미칠듯이.

카니 계절이 아니니 카니는 못먹겠지만, 홋카이도의 동화같은 설원은 없겠지만,

너무 가고싶다. 한여름의 서늘한 홋카이도를 느릿느릿 보통열차를 타고

하염없이 다니고싶다. 작은 카메라를 하나 메고 음악은 페퍼톤즈와 공기공단.

아- 생각만해도 꿈같은 시간이리라-

너무 가고싶다. 너무.



보면 안될걸 보고야 말았어.





6.



아주 잠깐의 호구시절을 겪었을 뿐인데

관성을 잃은 몸과 마음은 호우시절을 모두 잊었다.

오늘의 노래는 내가 아닌 나, 아니 연애는 이제 싫다,

아니 나 같은 사람이라면, 아니 연애는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