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다-
1. 점심 때 쯤 집을 나서고 어느 골목길을 돌아 나가는 순간 흐드러지게 꽃이 핀 매화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봄이 성큼 왔구나- 생각했다. 2. 그리고 그 날의 오후 풍경. 읭?; 휴일이기도 하고 해서 안가보던 온천에 가본다고 조금 높은 동네까지 올라갔더니 눈이 꽤 많이 와 있었다. 저녁 먹으면서 주인 아주머니한테 물어봤더니 일년에 서너번 올까 말까하다고. 날을 참 잘 맞춰서 갔다. 물론 동네엔 눈 흔적도 없음. 3. 하루에도 몇 번씩 멍하니 지난 3년을 복습하게된다. 마지막 순간의 슬픔이 사그라들고 좋았던 기억들만 색색깔로 치장되어 찾아오게 되면 그제서야 진짜 잔인한 날들이 시작된다. 오늘의 굿나잇 무지끄- 그나저나 페르마타, 이거 정말 악마의 앨범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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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1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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